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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아는 동생 놀러 가는데 바닷바람이나 쐬자며 쫄래쫄래 따라갔다가,

다들 낚시 하는데 혼자 있기 뭐해서 그냥 남는 낚시대 던져 놨다가

눈먼 고기 하나 잡아서는 신나 하고…

그 날 잡은 고기 모아서 회 한접시 떠서 저녁을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더라...


그 길로 서울 오자마자 낚시대 하나 장만 하고,

동생 따라 여기저기 낚시를 다녔건만, 왜 내 낚시대에만 아무런 반응이 없는건지...

그렇게 장비 구입하고, 채비 장만하고, 눈먼 고기 하나 둘 잡다보니,

어느덧 한 해가 후다닥 지나가고...

어느새 금요일 오후는 어디로 낚시를 갈지 엉덩이가 들썩들썩 하는 지경에까지 와버렸다.


아직은 헛탕 치는 일이 허다하고,

간만에 큰 놈 하나 올리다가 놓치기도 하고,

가끔씩은 방파제 석축에 앉아서 잡은 고기 회 떠서 활어회의 참맛도 보고,

때로는 몇마리 잡아서 얼큰하게 매운탕도 끓여 먹고.


어디에선가 그러던데, 우리 나라는 미국, 일본 다음으로 낚시 인구가 제일 많다고.

활동하기 좋은 따뜻한 날씨가 되면 그 넒은 방파제가 사람들로 북적댄다.

서민들이 어디 번듯하게 캠핑이나 제대로 갈까.

그저 방파제 한 구석에 텐트 하나 펴고,

눈먼 고기 하나 걸리면 다행이라는 심산으로 낚시대 하나 펼쳐 놓는게  캠핑이고 휴가인 것이다.


아뭇튼, 어쨌든, 바다속에 아무리 물고기가 많다고 해서 누구나 다 잡을 수 있는건 아니다.

나름 데이터도 필요하고, 경험도 필요하고...


이쯤에서 사설은 접고.


1. 쓰레기 문제

* 행락객


우리 나라 방방곡곡 어디에나 사람들이 있는 곳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름난 항구 방파제나 갯바위 어디든지 사람의 손길이 미친 곳에는 쓰레기가 있다.

바닷바람 쐬면서 놀구 먹구 좋은데, 그만큼 버려지는 쓰레기양이 상당하다.

항구가 전문적인 휴양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화장실이나 개수 시설등 인프라가 부족히다.

아예 없는 곳도 많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부들이 어선을 정박하고, 어구를 보관하는 곳이지, 놀이터가 아니니까.

조그마한 항구 뿐만 아니라, 비교적 시설이 양호하다는 항구에서도 상황은 똑같다.

사람이 들고 난 자리엔 어김없이 쓰레기만 남는다.

어떤 항구는 그 쓰레기양이 감당이 안되 결국엔 쓰레기통을 없애버렸다.

바리바리 싸온 봉투에 그대로 싸 가는게 어려운 일인가?



*낚시객


낚시를 하다보면 이런저런 채비도 사용하고, 미끼도 사용하고.

배가 고프니 먹고 마시고…

때로는 즉석에서 회 한접시와 함께 술판도 벌어지고…

하지만, 그 나머지는 쓰레기다.

포장 비닐, 끊어진 채비, 음식물 쓰레기 등등등.

채비 구입하면서, 미끼 구입하면서 받아온 검정 비닐 봉투에

다시 싸 가는게 왜 안되는지...

육지 뿐만 아니라 바다속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묵직하게 건져 올린 것이 해양 생물이 아닌 쓰레기도 많다는 것이 씁쓸하다.

낚시 동호회 게시판에도 청소 하고 왔다는 게시물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곤 한다.

(낚시 바늘에 물고기가 아닌 것이 걸렸을 때를 말한다)



2. 해양 자원 남획

단순히 즐기기 위한 사람도 있고,

어려워진 경기 탓에 반찬거리라도 만들어 보자는 사람도 있고,

저마다 각각 나름의 이유로 낚시를 한다.

3면이 바다인 우리 나라에서 특별히 낚시를 제한 하는 곳은 없다.

단지, 군사보호 시설이나 어촌 체험 마을, 또는 어민 보호 차원에서 금지 구역이 있다.

금지 구역이 있다고 해도 딱히 감시 감독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마을 이장님, 어촌 계장님이 주의를 주는 정도일까.

그러나 현실은 My way.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간다.

(갯바위 틈에 무슨 쓰레기가 그리도 많은지.)

아무튼 삼삼오오 모여서 또는 혼자서 열심히 낚시를 한다.

전부 다 물고기를 잡는 건 아니지만, 누군가는 많이 잡기도 한다.

그러나, 무슨 욕심이 그리 많은지…

닥치는대로 잡는다.

가끔 조황 게시판의 사진을 보면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그 많은걸 다 먹기나 하는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적당히 손맛 보고, 재미 보고, 먹을 만큼 잡았으면 된거 아닌가?

50마리, 100마리씩 잡아서 먹다 남으면, 음식물 쓰레기 아닌가?

뿐만아니라 아직 어린 물고기도 마구마구 잡아버리니…

손바닥 만한 어린 것들이 어디 먹을데가 있다고 잡아가는지.

바늘 잘 빼서 좀 놔주자. 발로 밟고 그러지 말고.

나중에 더 커서 살 좀 찌우면 먹을거 많잖아.



봄.

한창 도다리, 주꾸미가 제철이라,

지금도 어디로 가서 뭘 잡을지 고민 하고 있지만,

얼마나 사람들이 많고, 시끄럽고, 더러울지 고민된다.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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