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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지인인 비프리박님께서 결혼 10주년이 되었군요.
여전히, 염장성 포스트로 많은 사람들에게 우울한 느낌을 주시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뭇튼, 감축드립니다. 은혼식, 금혼식 소식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컴퓨터도 제대로 켜지 못할만큼 바쁜 한주를 보내고,
어제 새벽 이맘 때, 약 24시간쯤 전에, ducajjang 형님과 맥주 한잔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연, 사랑, 연애, 일, 사회, 다나카 요시키(소설 은하영웅전설 작가), 사주팔자, 등등등
(비프리박님의 기념일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요...)

지난 주말, 피로를 풀고자 아산 스파비스에 다녀 왔죠.
고향에서 가까운데다, 숙모님께서 시내에 미용실을 하고계셔서, 온천도 하고, 머리 손질도 하고.
미용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숙모    : 할머니, 얘가 제 조칸데요. 언제 장가가요?
할머니 : (슬쩍 보시더니) 무슨 띠?
나       : 예....저....돼지띠요.
할머니 : 나이는?
나       : 아...네...xx살이요...
할머니 : 생일은?
나       : 음력 x월 xx일이요.
할머니 : 올해 장가가.
나       : ㅡ,,ㅡ;
숙모    : 올해 가요? 야, 아가씨 있으면 얼른 데려와봐~.
나       : 저요? 없어요.
숙모    : 언제 가요?
할머니 : 올해. 동짓달에 가. 쫒아다니는 아가씨가 있구먼.
나       : 네??? 제가요??? 없는데....
숙모    : 얼른 말해. 올해는 국수 좀 먹자. (미용실 아주머니들 전부다...)ㅎㅎㅎㅎㅎ
나       : 진짜 없어요. ㅜ.ㅜ
숙모    : 뭐가 없어. 할머니가 있다잖아. 얼른 결혼 해.
나       : 진짜 없어요...ㅜ.ㅜ 전 그냥 이대로가 좋아요.
할머니 : 아가씨가 쫒아다녀.
숙모    : 네?
나       : 네?
할머니 : 아가씨가 총각 쫒아다닌다구.
나       : 네??? 뭐가 있어야지 쫒아다니지요? 주변에 아무도 없어요....
숙모    : 누구야? 그냥 결혼 해~. 그냥 확 잡아.
나       : 정말 없어요...ㅠ.ㅠ 회사에도 여직원 둘뿐인데....전 원래 여자하고 안친해요.
숙모    : 할머니 정말 잘 맞춰. 올해는 장가 가겠네.
나       : ㅠ.ㅠ 저 올라갈게요.

지겹게 듣는 이야기입니다. 뭐, 그래도 별로 신경 안씁니다.
결혼은 옵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연이 있으면 언젠가는 할수도 있겠지 하는 생각에...
그런데, 이번은 조금 다른 느낌이네요.
정말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느 사람이 있을까? 누구지?
만약에 있다면? 어디에 있지?
이 묘한, 개운치 않은 여운은?

어제, ducajjang 형님에게도 이야기 했지만,
상대방의 호감도를 수치로 보여 주는(드래곤볼의 전투력 측정기 같은) 장치는 없을까?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무슨 신호라도 주는 장치는 없을까?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겠냐고요.
전 다른 사람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요.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왜 남을 신경써야 할까요?


ps.
이 밖에도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여기까지만.
주변에서 한동안 뜸했었던 결혼 얘기라던가, 염장질 같은 말들을 하곤 하는데요.
쪼끔 부럽기도 하지만, 지금은 할일도 많고, 다른 사람을 신경쓸 여유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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