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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오랜만에 여행기를 쓰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여자 꼬시는 재주는 없어도 일 꼬시는 재주는 있는지,
월화수목금금금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일요일에 쉬게 되니 멍~해 지더군요.
경남 사천에서 숙소 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일 하고, 먹고, 자고...
나태해 지더군요.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열심히 구글신에게 물어보니 기대 이상으로 사천 - 삼천포 라인도 꽤 좋더군요.
한달 전에 통영(동피랑 마을), 거제 일주를 한번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정리도 못하고,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 해지고...후다닥 정리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코스 짜는 시간을 많이 할애 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계획을 하고, 준비를 해야 즐거운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준비 하는데 오전 시간을 다 보내고, 출발.

먼저 직장 동료들과 한번 가본 적 있는 '남도마산 아구찜'에 가서 아구탕으로 점심을 했습니다.
맑은 탕에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이 좋습니다. 가격도 착해서 6천원입니다.
아구는 입에서 살살 녹지요.
식후 산책 하기에는 바로 근처에 있는 '항공우주박물관'이 좋습니다.
(주소 : 경남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802)
넓은 무료 주차장에 입장료는 2천원.
잔디밭에 각종 비행기들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
모형도 있고, 실물도 있고요.
대부분이 이제는 퇴역한 70년대 이전 기종들이지만,
일부는 내부도 공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실내 전시관으로 가면, 모형 항공기들도 있습니다.
얼마전 KAI가 50번기 까지 납품한 T-50도 모형이지만 볼 수 있습니다.
시뮬레이터 체험실까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여기서 해안도로를 따라 삼천포 쪽으로 쭈~욱 내려가다보면
SPP해양조선소가 있고요.
선진리성을 지나 더 내려갑니다.
요긴 저녁때 다시 들르기로 하고요.
요기서 팁 하나!
네비가 가르쳐주는 대로 가면 해안도로는 다 구경을 못합니다.
진주에서 사천을 지나 삼천포로 가는 길에 '수석오리 사거리'를 지나게 되는데요.
여길 지나치치 않고 우회전 합니다.
그러면 공군 부대(사천공항 뒷문?)를 지나서 '선진리성'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 하면
바다내음을 더 음미(?) 할 수 있습니다.

송포농공단지를 돌아서 다시 해안도로로 들어가면 '모충공원'이라고
아주 작은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정말 작습니다.
만약에 잠시 휴식을 하고 싶으면 좋은 곳 같습니다.
지나다가 우연히 작은 표지판 하나 보고 들어 갔는데 득템한 기분입니다.
지금은 해안도로 정비 중이라 차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시 해안도로를 달리면 '실안'이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여기서 부터는 해안을 따라 산책로가 되어 있습니다.
걷기 운동 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고요.
실안동 포구 부터 삼천포 대교 유람선 선착장 까지 약 3Km 정도가
'노을길'이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실안동 중간 부터 '삼천포 해상 관광 호텔' 까지 가서 땀 좀 식히면서
바다 구경 하고 다시 돌아갔습니다. 제 차로.
(주소 : 경남 사천시 대방동 598)
고 이은주씨의 하늘정원 촬영지이기도 하지요.
삼천포 대교, 늑도 대교, 창선 대교로 삼천포에서 남해로 이어지는
다리들을 한눈에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유람선 선착장에 들러보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만,
구글신님께서 주신 정보에는 가격대비 효율이 좋지 못합니다.
그래도 주변 섬들을 둘러 보고 싶으면 타보는 것도 무방 하겠습니다.
단, 선실에선 쇼도 하고 시끌벅적 하다고 하니,
갑판에 나와서 경치를 감상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끼룩끼룩 하는 갈매기도 볼 수 있고요. ^^;

삼천포 대교를 지나 포구로 들어가서 어시장을 구경 하는 것도 좋지만,
주차할 데가 없군요. 그냥 지나쳤습니다.
적당한 데 찾아서 회 한접시 드시는 것도...ㅋ
저는 일부러 골목길로 돌아돌아서 '노산공원'에 갔습니다.
(주소 : 경남 사천시 서금동 101-1)
바다가 보이는 공원이라 시원합니다.
공원 안에는 시인 박재삼 문화관이 있어서 잠시 들러보셔도 좋고요.
표시한 곳은 눈치 안보고 무료로 주차가 가능 한 곳입니다.
주변이 모텔, 횟집 천지라 주차 하기에 눈치가 보이는군요.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고 보니 벌써 4시가 넘었습니다.
이제 남일대 해수욕장으로 이동 합니다.
바로 옆동네에 있고요. 비교적 깔끔합니다.
해수싸우나가 있어서 비수기인데도 차들이 많이 드나듭니다.
일단 차에서 내렸습니다만, 혼자 돌아다니기 뻘쭘해서 바로 이동 했습니다. ㅠ.ㅠ
싸우나 한판 하고 싶었지만 다음 목적지가 있으므로 패쓰.

아까 지나쳤던 '선진리성'으로 돌아갑니다.
(주소 : 경남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
길이 조금 정체가 되도 스케쥴대로 움직였기 때문에 여유는 있습니다.
오히려 국도로 갔던게 좋은걸 발견하게 됬습니다.
선진리성 근처에 아직 공사중인 왜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명군총'이라 해서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의 전투에서 귀가 잘리고 목이 잘린 조명연합군의 무덤이 있더군요.
잊지 말아야 할 뼈아픈 역사입니다.
우측 하단에 '한일식당'이라고 김치찌개 전문점이 있는데,
사천 - 삼천포 일대 체인점입니다. 원조, 본점은 사천읍 내 모처에 있습니다.
김치찌개에 돼지고기가 아주 듬뿍 들어있고요,
아주 푸짐합니다. 당혹스러운건 상추에 싸먹습니다.
찌개를? 어떻게? 했는데, 상추에 돼지고기 올리고, 김치 올리고,
마늘에 쌈장까지 찍어서 탁 쌈 싸먹으면...음...좋습니다.
돼지국밥도 그렇고, 돼지 특유의 누린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저께 먹었으니까 패쓰 하고 선진리성으로.


선진리성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전라도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실전 배치 되어서
돌격함으로써의 면모를 보이고 대승을 거둔 곳이기도 하고요.
성곽 보수도 잘 되어 있고, 산책로까지 있는 공원입니다.
야외 공연 시설 까지 갖춘 것을 보니 뭔가 하긴 할 모양입니다.
천수각 터에 올라서 노을을 감상 하고 있는데,
배꼽시계가 알람을 울리는군요. 너무 정확합니다. -_-;
다시 배에 힘 주고 노을을 바라보고 있는데, 전화가 오는군요.
저처럼 숙소 생활을 하고 계시는 차장님께서.
혼자 식사 하시기에 적적 하셨던 모양입니다. 낼모레면 환갑인데...
숙소에서 20분 거리라서 나오시라고 했죠.

원래 계획이 여기 해원장횟집의 백합죽을 먹어 보는거였거든요.
전라도쪽 어디에선가 한번 먹어본 것 같기도 하고요.
잠시 기다리니 차장님 오십니다.
일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서 모시고 선진리성으로 올라갔습니다.
노을을 보면서 산책을 하니 좋아하시네요. 저도 좋았습니다.
쭉 둘러보고, 횟집으로 내려왔습니다.
계획대로 백합죽을 시켰습니다.
먹다보니 좀 아쉽더군요. 고민 되더라구요.
혼자 였으면 숙소에 도착하기 전에 군것질이라도 할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어르신이 계셔서, 백합 구이를 시켰습니다.
일단 실치, 멍게, 가재로 밑반찬이 나오네요.
백합 하나하나를 호일에 싸서 나옵니다.
조개구이 집에서도 이렇게 해서 서너개 밖에 안나오는데 말입니다.
하나씩 하나씩 벗겨서 초장에 찍어 먹고, 간장에 찍어 먹고.
둘 다 차 때문에 술은 못한게 초큼 아쉬웠습니다.
맥주 한잔 했으면 딱 좋았을 건데...

시기적으로 비수기여서 그런지 한적해서 돌아다니기 좋았습니다.
날씨도 좋아서 바닷바람이 시원하고 신선했고요.
관광지라고 해서 사람 많으면 피곤하거든요.

경남 사천에 장기 출장 중이라 사진이 없습니다.
다음엔 출장 갈 때 카메라를 꼬~옥 챙겨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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