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尸 시동 시, 位 자리 위, 素 흴 소, 粲 먹을 찬.

능력이나 공적도 없이 직책을 다하지 못하면서 한갓 관직만 차지하고 녹을 받아 먹는 일. 그런 사람

시위의 시(尸)는 시동(尸童)을 뜻한다.
옛날 중국에서는 조상의 제사를 지낼 때 조상의 혈통을 이어 받은 어린 아이를 조상의 신위(神位)에 앉혀 놓고 제사를
지냈다는데, 이 때 신위에 앉아 있는 아이를 시동이라 불렀다.

이런 방식은 원시적인 신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지는데 조상의 영혼이 천진난만한 후손인 어린아이에게 접신(接神)하여
그 아이의 입을 통해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마시고 싶은 것을 마시게 한다는 발상에서 나왔을 법하다.

시위(尸位)는 그 시동이 앉아 있는 자리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아무 것도 모르는 시동이 신위에 앉아 하는 일 없이 조상 대접을 받듯이 아무런 능력이나 공적도 없으면서
남이 만들어 놓은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것을 시위라고 한다.

소찬(素餐)은 공짜로 먹는 것을 말한다.
아무런 재능이나 공로도 없이 녹을 타먹는다는 뜻이다. 한(漢)나라 성제(成帝) 때도 분수에 맞지 않게 높은 자리에 앉아
하는 일 없이 녹만 타먹는 사람이 많았던 모양이다.

당시 중신(重臣)이었던 주운(朱雲)은 이렇게 탄식했다.

"요즘 조정의 대신들은 위로는 군주의 잘못을 바로 잡지 못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높은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헛되이 녹이나 축내고 있는 자들(尸位素餐)일 뿐이다"

덧.
요즘 프로젝트는 산으로 가고 있고, 대장이 방향을 못 잡고 있습니다.
부장들은 대장을 믿지 못해 하나둘 떠나고...
저도 며칠 안남았습니다.
같이 일하는 KXX 사람들 부터, 우리 회사 사람들까지 온통 시위소찬 하는 사람들 뿐이니...
우리 회사나 우리 나라나...좀비들이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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