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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볼 수 있는 빌라/다세대주택에서 살고 있다

공단 끄트머리에 붙어 있고, 단지형으로 오래된 집이다

아마도 공단 근로자 복지를 위해 만든 것 같은 그저 그런 수준이다

처음 이사 왔을 때는 공단 지역 특성상 외국인이 많이 있었다

아래층에는 조선족 아저씨가 주말마다 노래방을 하고 있었고

어느 겨울엔 LPG 승용차에 시동이 안걸려서 도와달라고 하는 이도 있었고

가끔은 외국인들끼리 싸움도 벌어지기도 하고...

그렇다고는 해도 공실률이 좀 되는 지역이라 조용하게 지낼 수 있었다

물론 샤워할 때 수압도 약해지지 않았고...

나는 어찌어찌 해서 이 집을 구입했지만, 여기 대부분은 집주인이 월세를 놓는 집들이다

새로 지하철이 개통하고, 도로도 정비가 되고...따라서 월세도 오른 것일까?

주변에 새로 짓는 건물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빈 집에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많던 외국인 근로자들은 어디로 갔을까?

마트에 가면 여전히 외국인들이 많이 있지만, 이 빌라에는 더 이상 없다

문제는 윗층에 새로 이사 온 아저씨 아줌마...

보통은 계단에서 뛰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그렇게 소리가 들리거나 하지는 않는다

DTS로 액션 영화를 틀어 놓고 나가봐도 밖에서는 들리지 않으니까

나도 생활소음은 인정하고 웬만한 건 그냥 넘긴다

그런데 윗층은 여러 가지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1. 바닥에 놔두는 스마트폰

진동이 바닥에서 벽을 타고 집을 울린다

내껀가 하고 집어보면 아니다... 어떤 폰을 쓰길래...ㅠㅠ

 

2. 지축을 울리는 발소리

아저씨인지 아줌마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현관에 나타날 때부터 쿵! 쾅! 쿵! 쾅!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해서

계단을 올라가는 소리, 번호키 누르는 소리, 문을 확 열고 쾅 닫는 소리,

거실에서 방으로 가는 발소리, 방문을 쾅 여닫는 소리 등등등

때로는 전화를 하면서 올라가는데 그 소리가 다 들린다

술 쳐먹은 날은... 당연히 더하다

특히 발소리는...ㅠㅠ

음식점 배달원이, 택배기사가 오르락내리락 해도 듣기 힘든 소리인데...

그밖에 부부싸움 하는 소리며, 코 고는 소리며,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며...

이런 건 애교 수준의 생활소음이라 뭐...

 

가난한 도시 근로자라... 어디 다른 곳에 집을 살 수도 없고,

다른 동네에 비싼 월세 내고 살 수도 없고...

그저 윗층이 언제나 이사를 갈까... 다음엔 또 어떤 버라이어티 한 사람들이 이사를 올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다...

은퇴 후에 귀농귀촌을 한다는 것도 꿈만 같은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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