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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전말은 이렇습니다.
오늘 아침.
기업부설 연구소 등록 때문에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의
과학기술인 등록 서비스를 이용하게 됬습니다.
홈페이지에 접속을 하니, 의례 그렇듯 INISafe Web이라는 보안 모듈(Active X)이 자동으로 설치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순조롭게 되는듯 했지만, 과학기술인등록 링크를 누르는 순간
또다른 Active X 프로그램이 설치를 요구했고, 설치 했습니다.
fasoo.com의 FSW Client for Default Set이라는 것이죠.
확인 버튼을 누르는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바탕화면이 기본색으로 바뀌면서 어두운 기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단은 업무를 진행해야 하므로 순서대로 설치하고 재부팅 하고...
다시 홈페이지 접속.
그런데, 보이는 메시지는 오류 메시지입니다.
"지원하지 않는 Internet Explorer 버전입니다. (오류코드 10)"
바로 전화기를 집었습니다.

나     : 자초지종을 설명. 이거 어떻게 된 일입니까?
NTIS : 현재 인터넷 익스플로러 8 이하 버전만 지원합니다.
나     : 공지했습니까? 뭐 이딴 식입니까? 강제로 Active X 설치 하게 해 놓고 이제 와서 안된다면 답니까?
NTIS : 죄송합니다. 업체에서 개발 중에 있습니다.
나     : 언제 개발 됩니까? IE9가 나온지가 언젠데?
NTIS : 정확한 일정은 아직...죄송합니다.
나     : 전자정부가 이딴식으로 해도 되는겁니까? 똑바로 하세요.


화가 나서 이런식의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 전화를 받은 말단 공무원은 재수가 없었던 거죠.
하지만 제 입장에선 강간 해놓고 미안하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습니다.
최소한 Active X의 설치 만이라도 선택을 할 수 있게 했다면 이런 기분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아뭇튼 IE8이 설치 되어 있는 컴퓨터를 찾아서, 그 컴퓨터를 이용해 부서직원 모두가 등록을 했습니다.
이게 지방 부처의 홈페이지 같은 것도 아닌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라는 겁니다.
타이틀 하고 참 안어울리는 짓들을 하고 있죠.

그리고 하나 더.
제가 2009년에 정부 부처 홈페이지의 웹접근성에 관련한 세미나에 참석을 했었습니다.
당시 행정안전부와 삼성 SDS 주도로 모든 정부 부처 홈페이지에 웹접근성 및 i-pin등 보안을 강화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NTIS 홈페이지에서 아직도 주민등록번호 입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거의 2년이나 지났는데, 과연 뭘 했던 걸까요?
제 개인정보는 안전할까요?

인터넷 강국, 전자정부라는 말이 참 무색한 일입니다.
업무 담당자들이나 관료들이나, IT 지식은 제대로 갖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GNP가 $20,000이면 뭐합니까? 하는 짓은 $2,000일 때와 다르지 않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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