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는 초입부터 분위기가 다르더군요. 북적대는 사람들, 차단기가 설치된 주차장...시간제 주차였습니다. 대부분의 관광지는 종일 주차인데 말입니다. 매표소를 지나니 전나무 숲길이군요. 그윽한 향에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눈이 녹고 있어서 처마에선 물이 뚝뚝 떨어지고, 사람들은 북적이고, 마당은 질퍽하고...쪼끔 아쉬웠습니다. 선운사 법당 벽면의 탱화입니다. 내소사로 들어가는 전나무 숲길. 쭉쭉 뻗은 나무들과 그윽한 향이 참 좋습니다. 봉래루. 여유만 있다면 집앞에 이런 누각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생각 했습니다. 담장이나 대문 같은게 뭐 필요 하겠습니까. 누각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차 한잔 하면서 담소도 나누고, 장기도 두고, 바둑도 두고... 내소사의 법당은 깔끔하더군요. 화려한 선운사와는 달리 ..
새해 첫날. 전라도에 눈이 왔다는 소식에 선운사가 번쩍 떠올랐습니다. 지난 번에 비가 와서 발길을 돌렸던 곳입니다. 튜닝도 했는데, 성능 테스트도 해 볼겸. 겸사겸사 출발~ 1월 1일. 저녁을 먹고, 빈둥빈둥 거리다가, 12시가 가까워 오자 연장 챙겨서 시동을 걸었습니다. 전라도의 눈(雪)을 기대 하면서 습관처럼 국도로 야간 비행을 합니다. 날씨는 살짝 추웠는데, 중간중간 쉬면서 잠을 쫒고 정신 차리기엔 좋았습니다. 일기예보를 참고 삼아 중무장 하긴 했지요. 전북 고창 선운사 까지 약 230Km. 두시간이면 가고도 남는다는 거리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애마를 혹사 시키면서까지 서둘러 갈 이유가 없습니다. 안전하게, 천천히, 쉬엄쉬엄. 4시간이 조금 더 걸렸네요. 기대 했던 눈은 없고, 온통 빙판 뿐이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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